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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주워 찾아줬더니 '기름값' 들어간다고 화낸 아주머니

택시 안에서 주인 없는 휴대폰을 주워준 여성이 휴대폰 주인에게 도리어 비난을 받았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택시 안에서 주인 없는 휴대폰을 주워준 여성이 도리어 휴대폰 주인에게 비난을 받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인을 잃어버린 휴대폰을 주웠다가 도리어 욕을 먹은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이날 중학생 딸과 영화를 보고 난 후 택시를 타고 집에 가던 중 차량 안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휴대폰을 발견했다.


그는 주인에게 직접 돌려주기 위해 휴대폰을 주운 후 집에 와서 휴대폰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휴대폰의 주인인 중년 여성 B씨가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을 찾았다는 소식에 B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A씨에게 "어디에 계시냐"며 "정말 고맙다. 당장 그쪽으로 가지러 가겠다. 집 근처 위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자신의 집 근처 위치를 문자로 전송했다.


A씨가 문자로 전송한 장소는 B씨의 집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그런데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B씨는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택시기사에게 주면 될 것이지 왜 줍냐"며 "왕복 시간과 기름값만 버리는 거 아니냐"며 화를 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B씨의 화난 목소리에 A씨의 옆에 있던 중학생 딸이 어이가 없다는 듯 휴대폰을 뺏어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딸은 B씨에게 "적반하장도 유분수네요. 아주머니 찾아주려고 하는 사람에게 말하는 게 그게 뭔가요"라며 "예의가 없으시네요"라고 소리쳤다. 


B씨는 A씨의 어린 딸의 말에 화가 북받쳤는지 반말과 고성을 섞어가며 "너 뭐야. 너 뭔데. 기다려"라고 말했다.


화가 난 딸은 "사과하시면 그대로 돌려드리고 아니면 가져다 버릴 테니 생각해보시고 다시 전화주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매사에 예의 바르던 딸의 돌발 행동에 놀란 A씨는 딸에게서 B씨의 휴대폰을 뺏으려고 했다. 


그러나 딸은 "휴대폰은 그냥 버리겠다. 저런 사람은 당해봐야 안다"며 그 길로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딸이 자칫하면 절도죄에 걸릴까 봐 노심초사하면서도 끝내 딸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딸은 A씨의 우려와는 달리 휴대폰을 자신이 적은 쪽지와 함께 경찰서에 가져다 줬다.


딸의 쪽지에는 '아주머니와 똑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 돌려드린다. 부디 우리를 위해 훌륭한 어른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당차면서도 똑 부러지는 딸의 행동을 칭찬하면서도, 앞으로는 남의 물건을 돌려주기 위해 함부로 줍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버스서 '뜨거운 커피' 쏟은 아주머니에게 버스기사가 취한 '반전' 행동고속버스에서 뜨거운 커피를 쏟은 승객에게 버스기사가 취한 행동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