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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 채워놓고 간 '무개념' 시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설치된 소녀상에 한 시민이 자전거를 묶고 두고 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시민 유동렬씨 페이스북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설치된 소녀상에 한 시민이 자전거를 묶고 두고 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경남 창원시에 사는 시민 유동렬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추모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유씨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 세워진 이 소녀상은 시민들이 직접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성금을 모아 지난 2015년 8월 세운 것이다.


인사이트시민 유동렬씨 페이스북


그런데 지난 24일 밤 10시 30분께, 누군가가 마산 오동동 평화 소녀상 발목에 자물쇠로 자전거를 세워놓고 사라졌다.


이에 유씨는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라며 "시민정신의 실종인 것 같아 안타깝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인근에 전봇대 등 자전거 자물쇠를 채울 곳이 많았는데 이런 행동을 한 것은 고의성이 짙은 것을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다짐비에 저런 행동을 하다니 같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한 시민이 부산 소녀상에 자전거를 묶어 놓은 자물쇠를 절단기로 자르고 있다 / 연합뉴스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자전거 소유주를 찾을 수 없어 별다른 조처를 하지 못했으며 문제의 자전거는 다음 날 새벽 주인이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동동 평화 소녀상은 지난 2015년에도 한 취객이 변을 누고 가는 봉변을 당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소녀상 앞 안내판에 훼손된 바 있다.


이에 위안부 역사의 아픔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소녀상인 만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쓰레기' 주렁주렁 매달린 日 영사관 앞 소녀상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