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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닭' 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가 무엇인지 직접 알아봤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자주 마시는 국산 라거 맥주 브랜드를 직접 시음해 목 넘김과 맛, 향, 가격 등을 공정한 시각에서 비교 평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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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요즘 폭염 특보와 열대야가 보름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출출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야식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특히 여름 대표 보양식으로 원기를 회복하기에 제격인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닭. 그래서 잠들기 전 치킨 한 마리에 시원한 캔맥주 한 모금이면 그날 피로와 더위는 한 방에 싹 날려버릴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마트나 편의점에서 눈에 보이는 맥주를 마구마구 집어 올 수는 없는 노릇. 요즘 같은 폭염에 갈증을 시원하게 날려줄 시원한 맥주는 과연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흔히 자주 마시는 국산 라거 맥주 브랜드 OB맥주 '카스(Cass)', 하이트진로 '하이트(Hite)', 그리고 롯데주류가 야심 차게 내놓은 피츠(Fitz)' 3종을 직접 시음해 목 넘김과 맛, 향, 가격 등을 공정한 시각에서 비교 평가해봤다.


혹시 평소 '1인 1닭' 할 때 어떤 맥주와 함께 먹으면 가장 맛있을까 고민했었다면 이번 비교 평가를 바탕으로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올여름 당신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맥주는 바로 이것이다.


1. 가격 / 용량 / 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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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맥주를 마시기에 앞서 가장 먼저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바로 가격이다. 아무리 맛있다고 한들 비싸면 손이 가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가성비 '갑(甲)'인 맥주를 찾게 된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롯데주류의 피츠 이렇게 3종을 직접 구입해봤다.


용량 500ml 캔 기준으로 이들 3종 모두 가격은 2,700원으로 동일했다. 마트에서 구입할 경우 할인율에 따라 가격이 다르겠지만 편의점에서는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알코올 도수는 3종 모두 4.5%로 같았다. 사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는 원래 알코올가 4.3%였다. 그러다가 '엑스트라 콜드'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 업체와 도수가 같은 알코올 4.5%로 높였다.


가격과 용량, 도수 면에서 이들 제품 모두 동일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원재료와 공법, 발효도에 따른 맛과 향, 거품으로 가릴 수밖에.


2. 원재료 / 맥아함유량, OG공법(Original Gravity 공법) / 발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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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의 카스는 일단 맥아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표시해놓지 않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카스는 첨단냉각 필터 기술을 맥주 제조에 응용해 자체 개발한 기술로 맥주의 신선하고 톡 쏘는 맛을 살렸다.


경쟁맥주인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는 맥아 70%와 전분 30%이 함유되어 있으며 '엑스트라 콜드' 공법으로 경쟁 업체와 도수가 같은 알코올 4.5%로 품질을 향상시켰다.


맥주의 숙성부터 생산 전 공정을 얼음이 얼기 직전인 영하의 온도로 유지함으로써 불순물과 잡미를 완벽히 제거, 페일라거 본연의 시원하고 깨끗한 맛을 극대화했다.


롯데주류의 피츠는 맥아 80%와 전분 20% 함유로 '알코올 4.5%' 도수의 라거맥주다. 물 타지 않은 공법인 '오리지날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으로 신선한 향이 특징인 유럽산 헤라클레스 홉을 사용했다.


여기에 자체로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 이스트(Super Yeast)'를 사용해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려 맥주의 쓴맛, 떫은맛, 단맛의 잡미를 없애고 최적의 깔끔함을 구현했다.


3. 색 비교 / 탄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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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봤을 때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롯데주류의 피츠 3개 제품 모두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롯데주류의 피츠가 다른 맥주에 비해 조금 더 색상이 짙었다.


이는 롯데주류의 피츠가 카스나 하이트와 달리 맥주의 주성분인 맥아 함유량이 80%로 다소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개 제품들의 색상을 비교해보자면 오비맥주의 카스가 가장 묽었고 그 뒤를 이어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였다. 이들 3개 제품 가운데에서는 롯데주류의 피츠가 색상이 가장 짙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맥주의 탄산도를 육안으로 비교했을 때 역시 3개 제품 모두 차이를 보였다. 오비맥주 카스의 경우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보다 탄산이 적었고 이때문인지 씁쓸한 맛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반대로 하이트는 롯데주류의 피츠보다 탄산이 적었으며 신선감이나 청량감에 있어서 피츠가 '한수위'였다.


4. 목넘김 / 맛 / 향 /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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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거품과 맛, 그리고 목넘김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여부다. 먼저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 하이트는 정말 너무나 익숙한 일반 맥주의 맛이었다.


특히 오비맥주의 카스는 거품이 다른 맥주와 달리 빨리 사그라들었고 너무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익숙한 맛이어서 그런지 다소 아쉬웠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는 기존보다 거품이 많이 풍부해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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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의 피츠는 컵에 따랐을 때 거품이 풍성하다는 인상을 줬다. 목넘김에 있어서도 깔끔하고 부드러워 순한 느낌의 맥주였다.


그러다보니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일명 '소맥'에 환상궁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맥주 특유의 쓴맛과 떫은 맛 대신 깔끔한 맛을 자랑해 텁텁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맥주였다.


또 쓰고 떫고 하는게 많이 줄어든 부드러운 맛이었지만 한국 맥주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풍미가 없는 라거맥주의 공통적 단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5. 치킨과 함께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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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를 마실 때 당연 있어야 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치느님'이다.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치킨에는 시원하면서도 톡 쏘는 맥주 한잔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맛을 자랑하는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롯데주류의 피츠 이들 3개 제품들 가운데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는 무엇일까.


먼저 오비맥주의 카스는 씁쓸한 맛이 워낙 강해서 치킨의 고소한 맛을 즐기기가 어려웠다. 카스는 그냥 마시기에는 좋지만 음식과 곁들어 함께 마실 경우 음식 맛을 방해하는 쪽에 가까웠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는 싱겁고 밍밍해서 치킨과 먹기에는 부담없었지만 치킨 고유의 느끼함을 해소시켜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너무 쉽게 배부른 탓에 치킨을 먹는데 힘들었다.


롯데주류의 피츠는 일단 짜릿한 청량감과 뒤끝없는 깔끔함 때문인지 이들 3개 제품들 중에서 치킨과 제일 잘 어울렸다. 특히 기름진 느끼함을 깔끔하게 씻겨줘 부담없이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


6. 총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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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없이 익숙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의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오비맥주의 카스가 제격이다. 또 갈증 날 때 톡 쏘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신선함을 강조하는 카스를 적극 추천한다. (카스 ★★★☆☆)


반면 음식과 같이 가볍게 맥주 한 잔 곁들여서 마시고 싶다면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와 롯데주류 피츠가 딱이었다. 다소 싱겁고 밍밍해서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들에게 좋았다. (하이트 ★★☆☆☆)


롯데주류 피츠의 경우는 특유 청량감과 깔끔한 맛 덕분에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배부르는 맥주 특유 단점이 없어 치킨과 먹기에도 좋은 라거맥주였다. (피츠 ★★★★☆)


이들 맥주 중 '1인 1닭' 할 때 마실 맥주를 손에 꼽으라면 당연 롯데주류의 피츠다. 짜릿한 청량감과 마시고 3초 뒤에 전해지는 뒤끝없는 깔끔함은 올여름 무더위를 씩혀나가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또 물 타지 않아 맥주 본연의 깊은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롯데주류의 피츠를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