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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전거 타다 사람 쳤는데 병원비 주기 억울하다는 엄마

자전거를 타던 딸이 또래 아이를 쳐 다치게 했지만 병원비를 주기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엄마의 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자전거를 타던 딸이 또래 아이를 쳤음에도 "왜 내가 병원비를 줘야 하냐"며 글을 쓴 엄마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전거 타던 딸이 사람을 쳤는데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 A씨는 "남편과 제가 맞벌이라 평소 6살 딸을 시어머니가 봐주신다"며 "그런데 어제는 시어머니가 볼일이 있으시다고 해서 딸 친구 어머니께 아이를 부탁드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소) 딸은 자전거를 잘 가지고 논다"며 "제법 잘 타서 밀어줄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처럼 자전거를 잘 탄다던 딸이 이날 사람을 쳐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피해자는 딸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였고 광대뼈 쪽이 찢어지는 작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이에 아이를 봐주던 친구 어머니는 해당 사실을 A씨에게 알렸고, A씨는 "왜 내가 보상해줘야 하냐"며 글을 작성한 것이다.


A씨는 "저도 딸이 있는 처지라 피해자 어머니가 속상해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아이를 부탁했는데 좀 잘 봐주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친구 어머니를 원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피해자 측이 오늘 입원 절차를 밟는다는데 광대뼈 다친 것도 입원하는 게 맞냐"며 "저희 아이는 피해자가 자전거 앞을 막았다고 하던데 고의라면 피해자 잘못 아니냐"고 덧붙였다.


다소 황당한 주장을 이어가던 A씨는 "친구 어머니는 저희 딸이 빠르게 달리다 아이를 덮쳤다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렇게 아이를 보고 있었으면 위험할 때 제지해 줘야 하는 게 보호자가 할 일 아니냐"고 책임을 전가해 분노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이런 생각하는 것조차 잘못이냐"며 "퇴근하고 피해자 상태 보러 가는데 억울하다"고 글을 끝맺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 친구 엄마한테 돈 주고 부탁한 것도 아니면서", "항상 입장을 바꿔서 좀 생각하세요", "100% 아이 잘못이지 무슨 남 탓을 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연평균 1만 4,475건으로 275명이 사망하고 1만 2,358명이 다쳤다.


유형별로는 차대차(자전거와 자동차 또는 자전거간) 사고가 91.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차대사람 6.8%, 단독사고가 1.3% 순이었다.


당국은 자전거 운전 시 보호장구를 꼭 착용하고 주변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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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