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훔쳐간 아들 두둔하고 피해 아동 부모 협박한 남성
다른 사람들의 킥보드를 마음대로 훔쳐 타던 아들을 옹호하고 피해자를 협박한 남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다른 사람들의 킥보드를 마음대로 훔쳐 타던 아들을 옹호하고 피해자를 협박한 남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킥보드 훔쳐간 아이 아빠랑 싸웠네요' 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아들이 킥보드를 너무 좋아한다"며 "지난주 금요일 아들을 데리러 킥보드를 가지고 유치원에 갔는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킥보드가 없어졌다"고 운을 뗐다.
잃어버린 킥보드를 찾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몇 바퀴나 돌던 글쓴이는 약 3~40분 후 아들의 킥보드를 타고 노는 아이를 발견했다.
이에 그 아이를 쫓아가 잡은 글쓴이는 아이에게 부모의 연락처 등을 물었으나 아이는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결국 담임 선생님 연락처만 알아내 전화했으나 받지 않더라"라며 "어쩔 수 없이 간단히 훈계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해당 아이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받은 글쓴이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잘 지도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렇게 상황이 정리된 며칠 뒤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킥보드를 훔쳐간 아이의 아버지가 글쓴이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뭐 대단한 일이라고 학교에까지 연락을 했냐"고 따진 것이다.
그는 이어 "네 덕분에 아이가 방과 후에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분노한 글쓴이는 "부모님 연락처를 안 알려주길래 학교에 연락을 한 것"이라며 "엄연한 절도죄인데 지금이라도 경찰을 부르면 되겠냐"고 받아쳤다.
그러나 아이의 아버지는 "너 어디냐"며 "조금 이따가 만나자"고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여 분노를 자아냈다.
말이 안 통하는 상황에 글쓴이는 "파출소에 전화해서 아들이 한 짓이 뭔지 알아보라"고 전화를 끊었고 몇 시간 뒤 아이의 아버지에게 사과를 받았다.
글쓴이는 "만약 우리 아이가 그런 짓을 했다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참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라고 말하며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원래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 "저런 애들 그냥 놔두면 슬슬 남의 자전거 훔칩니다", "법대로 하시지 그냥"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