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2살 딸이 죽어 묻힐 '무덤 자리'에 하루종일 누워있는 아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딸을 바라보며 함께 무덤 자리에 누운 아빠의 모슴이 깊은 슬픔을 자아낸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아빠는 죽음이 점점 가까워지는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딸이 묻힐 무덤 자리에 함께 누워보는 것뿐이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쓰촨 성 네이장 시에서 시한부 딸 장 신레이(Zhang Xinlei, 2)를 키우고 있는 아빠 장 리용(Zhang Liyong)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리용의 딸 신레이는 현재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심한 지중해성 빈혈 탈라세미아를 앓고 있다.
탈라세미아는 지중해 연안 여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전성의 용혈성 빈혈이다.
리용은 딸 신레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안 가본 병원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의사를 만났으나 신레이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사랑하는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리용은 없는 형편에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1만 1,490 파운드(한화 약 1,679만 원)를 치료비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매번 치료는 효험이 없었고, 비싼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리용은 최근 딸 신레이의 모든 치료를 포기했다.
돈이 없어 딸을 살릴 수 없었던 아빠는 현재 딸이 묻힐 무덤을 스스로 파 무덤 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나중에 신레이가 눈을 감아 홀로 무덤에 누워있는 게 무서울까 리용은 딸 과 함께 무덤 속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리용은 "빈혈에 제대혈을 이식하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치료비도 더이상 빌릴 곳이 없다. 1분 1초가 궁지에 몰린 처절한 기분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딸아이의 무덤을 준비하고, 딸이 무덤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함께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