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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전래동화 속 흥부는 사실 '부잣집' 데릴사위였다"

인사이트흥보만보록, 송준호 전 교수 제공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조선시대 판소리계 소설인 '흥부전'의 가장 오래된 필사본이 발견됐다.


27일 김동욱 박사는 정병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함께 '흥보만보록'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흥보만보록'은 가장 오래된 '흥부전'으로 표지에 '박응교전'(朴應敎傳)이라고 적힌 60면짜리 책에 '박응교전'과 합본돼 있으며, 1833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지금까지는 미국 하버드대 옌칭 도서관에 있는 흥부전 이본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인사이트비오엠


해당 자료는 기존에 알려진 흥부전 이본 40여 종과는 배경과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흥보만보록'은 기존 이본과 달리 배경이 경상도나 전라도가 아닌 오늘날의 평안도 평원군 순안면 일대를 지칭하는 평양 서촌이다.


또한 선악의 구도가 명확하지 않고 흥부와 놀부가 모두 평민 출신의 부잣집 데릴사위로 표현돼있다.


'흥보만보록'에 따르면 흥부와 놀부 형제 사이에 빈부격차가 생긴 이유는 처가에 살던 흥부가 가난한 친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친가로 돌아온 반면, 놀부는 처가에 눌러앉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제비와 관련된 일화도 차이가 있다. '흥보만보록'에서는 제비가 흥부의 집에 날아온 것이 아니라 흥부가 우연히 다리를 다친 제비를 발견했다고 서술돼있다.


또한 김 박사에 의하면 흥보만보록에서 놀부는 욕심 때문에 동생을 내쫓지 않는다. 후에 부자가 된 동생 집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악인도 아니다.


김 박사는 "흥부와 놀부가 평민 신분임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점을 볼 때, 초기 판소리계 소설의 주요 담당층은 평민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김 박사는 "흥보만보록의 필사 시기는 1870년 신재효가 남긴 가집보다 앞선다"며 "판소리계 소설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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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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