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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 끊겨 외벽 작업자 추락사한 아파트 주민 "지가 끊어놓곤…" 분노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커터칼로 밧줄을 잘라 외벽 작업자를 살해한 서씨를 알고 지낸 주민은 현장검증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자기가 저질러 놓고 아무렇지 않게 남들한테 이야기 했다"


"시끄럽다"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공업용 커터칼로 밧줄을 잘라 외벽 작업자를 살해한 서모(41) 씨를 알고 지낸 주민은 현장검증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5일 KNN뉴스는 이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협의로 구속된 서씨의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서씨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덤덤한 표정으로 공업용 커터칼로 밧줄을 자르는 장면을 재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밧줄을 끊은 서씨에 대해 "평소에도 맨날 술 먹고 고함지르고 어느 놈을 죽이니, 살리니 그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끊어 놓고는 소주병을 들고 '아~ 형수 어디가는교~!' 그러더라"며 "자기가 저질러 놓고 아무렇지 않게 남들한테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폭로해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장에 있던 다른 주민들 역시 서씨를 향해 일제히 원망과 분노를 쏟아냈고 일부 주민은 발을 동동 구르며 가슴을 치기도 했다.


40분간 진행된 현장검증을 마친 서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한 채 뒤늦게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지는 숨쉬고 밥먹잖아... 우리는 그게 아니잖아"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앞서 서씨는 지난 8일 '휴대폰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외벽 작업자 김씨의 밧줄을 끊어 추락해 숨지게 했다.


당시 밧줄은 작업자 김씨가 아파트 외벽에서 온 몸을 지탱하던 유일한 끈으로 밧줄이 끊어지는 순간 김씨는 바닥으로 떨어져 즉사했다.


김씨는 아내와 고등학교 2학년부터 27개월된 아이까지 5남매의 행복을 혼자서 책임지고 있던 한 가장인 사실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밧줄 끊겨 추락사한 외벽 작업자 딸이 하늘나라로 간 아빠에게 쓴 편지시끄럽다며 화를 낸 주민이 밧줄을 자르는 바람에 바닥 아래로 추락해 숨진 김씨의 둘째 딸이 인사도 없이 하늘로 가신 아빠께 편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