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1억' 부산대에 기부하고 세상 떠난 80대 할머니
80대 할머니가 생전에 모은 1억여원을 부산대학교에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상을 떠난 80대 할머니가 생전에 모은 1억여원을 친척이 평소 유지에 따라 부산대학교에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 노환으로 숨진 A 할머니(87) 측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1억1천만원을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돈은 평소 할머니를 모시던 친척 B(50)씨가 지난 9일 대신 부산대에 전달했다.
1931년 경북 청도에서 2남 3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난 A 할머니는 결혼 후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슬하에 자녀도 없이 홀로 지내왔다.
최근에는 요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A 할머니는 생전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B씨는 전했다.
B씨는 할머니의 유지를 지키려고 부산대에 할머니가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씨 역시 2012년부터 3년간 해마다 100만원씩 총 300만원을 부산대에 기부하는 나눔을 해온 사실도 밝혀졌다.
B씨는 "딸이 부산대에서 몇 년 동안 국가장학금을 받고 졸업해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기부하게 됐다"며 겸손해했다.
부산대 측은 B씨가 자신은 물론 A 할머니의 이름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A 할머니의 기부금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2015년 12월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한 80대 할머니가 먼저 떠난 딸을 생각하며 열심히 모은 돈 1천만원을 부산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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