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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주인 위해 참는다"

개와 늑대가 선천적으로 공정함과 부당함을 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개와 늑대가 선천적으로 공정함과 부당함을 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영국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제니퍼 에슬러 비엔나 수의학대학 교수 등은 개와 그 사촌격인 늑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무리 속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기른 개와 늑대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개와 늑대는 각각 서로를 지켜볼 수 있도록 인접한 우리 안에서 생활했으며, 우리 안에 설치된 버저를 누르도록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버저를 눌렀을 때 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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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구진은 때때로 개와 늑대가 모두 버저를 눌렀음에도 한쪽에는 보상했지만, 다른 한쪽에는 보상하지 않았다.


개와 늑대 모두 버저를 눌러도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더 이상 버저를 누르지 않았다.


이는 보상을 하더라도 한쪽에만 좋은 보상을 주고 다른 한쪽에는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보상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개와 늑대는 보상을 아예 못 받거나 덜 떨어지는 보상을 받았을 경우 버저에서 멀리 달아나거나 '눌러' '이리와' 등 10차례나 명령을 내려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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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와 늑대의 반응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늑대는 버저를 눌러도 보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개보다 빠르게 실험을 거부했다. 심지어 버저를 망가뜨리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 결과가 개가 인간에게 사육되면서 공정함과 부당함을 학습한다는 통념을 뒤집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에슬러 교수는 "개와 늑대가 실험을 계속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이들이 불공평함을 깨닫는 능력을 지녔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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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간이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


애완견의 경우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슬러 교수는 "무리 속에서 생활한 개와 애완견은 차이를 보인다"며 "인간과 함께 살아본 경험이 있는 개들은 인간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더 잘 참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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