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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포기하고 돈버는 20대 딸을 'ATM 기계' 취급하는 엄마

대학도 포기하고 집안을 도운 20대 여성이 부모님이 자신을 ATM 기계로 여긴다는 호소글을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대학도 포기하고 집안을 도운 20대 여성이 부모님이 자신을 'ATM 기계'로 여긴다는 호소글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가 자꾸 자신에게 돈을 요구해서 힘들다는 하소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자신을 20대 직장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어려운 형편을 생각해 대학 진학을 접고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3년 넘게 집안을 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서 2018년에는 대학에 가려는 꿈을 꾸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언니의 대학교 등록금도 버겨워하는 부모님을 생각해 일찍 직장생활을 했는데 문제는 그런 자신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집안 분위기에 있었다.


3년여 동안 매달 100만원의 용돈을 드렸는데 올해부터는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그 돈을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어머니가 돈을 주지 않는 딸에게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한 것이다. 심지어 '친구 딸은 한달에 70만원을 용돈으로 준다'고 언급하면서 A씨를 비난하기도 했다.


벌이가 좋지는 못해도 아버지도 일을 하고 있고, 어머니도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둘째 딸인 A씨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딸은 사고 싶은 물건도 못 사고 해외여행도 한번 못 간 채 일만 하면서 돈을 버는데 집안 식구들이 그런 '희생'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최근 어버이날 용돈을 놓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기야 사실상 '의절'하는 수준까지 싸움이 일어났다고 한다.


고민 끝에 A씨는 회사 기숙사로 돌아가 2주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200만원도 안되는 월급 중에서 3년 넘도록 100만원씩 생활비로 드렸는데 이제와서 '불효자' 취급하는 가족들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얼마 전 어머니는 A씨에게 '니가 돈벌고 사니 이제 집 들어오지말고 내 마음대로 살아라'는 믿을 수 없는 문자를 보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A씨는 "갑자기 가족이 없어진 것 같아요... 제가 잘못한 건 없는데, 왜 잘못한 기분이 들까요?"라며 "제가 정말 잘못 한 걸까요... 조언 부탁드려요"라고 글을 매듭 지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되어서 도와주진 못할망정 너무 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 때문에 평생 불행하게 살 수도 있으니 자기 인생도 생각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혼 후 첫 명절 보내고 이혼을 결심했어요"지난해 11월 결혼해 첫 명절을 보낸 여성이 이혼을 결심하게 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