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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뚫고 ‘잘린 손가락’ 찾아준 고마운 경찰

절단된 손가락을 실수로 사고 장소에 남겨둔 채 병원에 갔던 환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접합 수술을 받았다.


 

절단된 손가락을 실수로 사고 장소에 남겨둔 채 병원에 갔던 환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12일 정오께 서울 중구 성모사거리에서 교통관리를 하던 중부경찰서 소속 황춘화(32) 경장에게 인근 대학병원에서 나온 한 남성이 다급하게 뛰어왔다.

 

작업 도중 막 뛰쳐나온 것 같은 차림의 이 남성은 황 경장이 타고 있던 순찰차 문을 벌컥 열고는 "회사에서 작업 도중 동료가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이 잘려 수술하려고 병원에 왔는데 다급한 마음에 잘린 손가락을 놓고 왔다"며 도움을 청했다.

 

동료가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병원 앞에서 택시가 잘 잡히지 않자 조급한 마음에 눈에 보이는 경찰을 찾은 것이다. 

 

회사 위치가 용산구 후암동이라는 말에 황 경장은 잠시 '관내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몹시 당황하는 남성을 모른 체할 수 없어 그를 뒷좌석에 태우고 시동을 걸었다.

 

평소 정체가 심한 구간이었지만 황 경장이 사이렌을 울려가며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30분 만에 회사에 도착, 잘린 손가락을 찾아 환자가 입원한 병원 의료진에게 무사히 전달할 수 있었다. 

 

업무 때문에 손가락을 병원에 직접 전달하지 못한 황 경장은 일을 마치고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고, 환자는 황 경장의 신속히 조치한 덕분에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경장은 "무사히 수술을 받게 돼 보람 있다"면서도 "아픈 사람을 돕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라며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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