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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첫사랑 못 잊는데 여자는 쉽게 잊는다" 말에 달린 답글

2년 전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남자 첫사랑, 여자 첫사랑'과 관련한 질문에 달린 답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네이버 지식iN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첫사랑을 평생 못 잊는 것과 쉽게 잊는 것... 뭐가 더 현명한겁니까"


남자들은 첫사랑을 평생 잊지 못하는데 여자들은 너무 쉽게 잊는다며 무엇이 현명한 건지를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전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남자 첫사랑, 여자 첫사랑'과 관련한 질문에 달린 답글이 올라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글쓴이 A씨는 첫사랑에 대한 남녀 간의 상반된 태도에 대해 "남자들의 순수함이 현명합니까? 아니면 여자들의 현실적이고 냉철함이 현명합니까?"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 B씨는 "질문이 귀여워 답변을 남긴다"며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무살에 평생 잊지 못할 첫사랑을 만났다는 B씨는 목소리가 듣고 싶어 걸은 전화 넘어로 들려오는 남자친구의 '여보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숨가쁘게 심장이 뛰었다고 고백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그 날 밤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다가도 내일 또 만날 생각에 베시시 웃으며 그렇게 많이 사랑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던 날 B씨의 마음은 산산히 부서져 나갔고 그렇게 생긴 상처는 절대 아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러 B씨는 지금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가 되어 있었다.


인사이트네이버 지식iN


B씨는 "첫사랑의 아픔과 상처는 역시 아물진 않더라"며 "다만 새로운 사람이 그 상처를 비집고 들어와 거기에 새 살을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사랑을 보내고 만났던 다른 연인들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마음과 눈빛을 받는 순간 진짜 마법처럼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씨는 "답변에 대한 서두가 길어졌는데 여자들도 남자처럼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영원하다"며 "첫사랑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살면서 내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과의 추억은 인간이라면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과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좀 더 성숙해진 마음과 견고해진 가슴으로 바라보는 것도 또다른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첫사랑에 대한 B씨의 진심 어린 조언은 계속됐다. B씨는 "첫사랑은 내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며 "기억 속에만 존재할 사람이지만 한 평생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새로운 사랑을, 내게 헌신을 다해주는 눈앞의 사랑을 홀대해서는 안되고 더욱더 아껴줘야 한다"며 "이 남자에겐 내가 첫사랑에게 해주지 못한 모든 것을 해주고 이 사람과 또다른 미래를 꿈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자와 여자, 첫사랑에 대해 누가 현명하냐는 질문에 대해 B씨는 "남자의 방법과 여자의 방법 중 현명한 것은 없다"며 "다만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다보면 스스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정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사실 누구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기억하고, 간직하느냐에 따라 영원할 수도, 단순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런 사랑에 대한 B씨의 솔직하면서도 진심 어린 조언은 시간이 오래됐지만 여전히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