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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코끼리 발톱도 깎게 해’ 서울동물원 이색훈련

서울동물원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먹이, 칭찬, 쓰다듬기, 놀이 등을 훈련도구로 활용하는 ‘긍정적 강화훈련’을 도입했다고 11일 소개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공식이 서울동물원에선 '칭찬은 코끼리 발톱도 깎게 한다'로 통한다.

 

코끼리 발톱 손질은 코끼리 건강을 위해선 꼭 필요하지만 코끼리에게 공포감과 스트레스를 줘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코끼리 발톱을 깎으려는 사육사들은 신체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이에 서울동물원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먹이, 칭찬, 쓰다듬기, 놀이 등을 훈련도구로 활용하는 '긍정적 강화훈련'을 도입했다고 11일 소개했다.

 

사육사와 동물 간 신뢰와 교감을 바탕으로 하는 긍정적 강화훈련은 사육사가 어떤 자극을 동물에게 줬을 때 동물이 사육사가 기대하는 특정 반응을 한다면 그 행동을 반복할 수 있도록 일종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동물원은 과거에는 무겁고 몸집이 큰 코끼리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거부 반응 때문에 코끼리를 눕힌 상태에서 발톱 손질을 했지만, 긍정적 강화훈련 도입 후에는 사육사와 코끼리 사이에 울타리만 두고 작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물원은 코끼리 외에도 렛서팬더, 기린, 코뿔소, 유럽불곰 등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긍정적 강화훈련을 하고 있다. 

 

귀여운 생김새로 인기가 많은 렛서팬더는 겁이 많아 사람을 잘 피하지만, 1년간의 긍정적 강화훈련을 통해 사람들을 덜 무서워하게 됐다. 마취 없이 채혈도 잘 받는다. 

 

또 이 훈련을 받은 동물들은 사육사가 호루라기를 불면 타깃봉을 따라 움직이거나 지시하는 장소로 이동, 체중도 쉽게 잴 수 있게 됐다.

 

동물원은 이날 낮 긍정적 강화훈련 현장을 공개하는 시연회를 연다.

 

노정래 서울동물원장은 "앞으로 해외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초청해 긍정적 강화훈련 보급에 앞장서고 동물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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