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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부모에 서울대 합격 선물한 고관옥 군

장애인 부모를 둔 수험생이 부모에게 서울대학교 합격증을 선물했다. 마산고등학교 고관옥(19) 군이 그 주인공.



장애인 부모를 둔 수험생이 부모에게 서울대학교 합격증을 선물했다. 

 

서울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마산고등학교 고관옥(19) 군이 그 주인공. 

 

고 군은 서울대 통계학과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

 

마산고 교사들과 친구들은 고 군이 사실상 스스로의 힘만으로 서울대 입성에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 군은 고등학교 3년간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원이나 과외는 꿈도 꾸지 않았다. 

 

대다수 학생들이 시청하는 인터넷 강의도 잘 듣지 않았다.

 

모르는 것은 선생님, 친구에게 물어가며 오직 학교수업만으로 입시를 준비했다.

 

대신 보충수업이 끝난 뒤에도 새벽 2시까지 남아 더 공부를 했고 오전 6시 전에 꼭 일어났다. 

 

이런 생활을 1년내내 하다시피 했다. 

 

고 군의 성적은 자연반 160여명 중 2~3등을 다툴 정도로 뛰어났다.

 

수학, 영어 등 주요과목은 1~2등급을 유지했다.

 

고 군의 담임인 공동현 교사는 "관옥이가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불리한 환경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고 군은 어머니 이금순 씨와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의 방2칸짜리 연립주택에 단둘이 살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어머니는 매일 반복되는 일이 아닌 새롭거나 처음하는 일은 잘하지 못한다. 

 

뇌성마비 지체장애 3급인 아버지는 고향인 전남에서 따로 생활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세대로 2012년부터 창원시에서 매달 40만원 가량 지원하는 생계비와 장애수당이 가장 큰 수입이다. 

 

연립주택 인근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관옥 군의 고모도 이들을 도와준다.

 

이금순 씨는 "글을 잘 몰라 관옥이가 어릴때 동화책 한 권도 읽어주지 못했는데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군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며 "이제까지 해온 게 1%라면 앞으로 99%를 훨씬 더 제대로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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