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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피눈물'···'피 흘리는 폭포'의 충격적인 실체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서서히 생태계가 파괴되자 빙하가 '피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National Science Foundatio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서서히 생태계가 파괴되자 빙하가 '피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남극의 테일러 빙하의 '피 흘리는 폭포(Blood falls)'에 대해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폭포는 지난 1911년 호주의 지질학자 그리피스 테일러(Griffith Taylor)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테일러는 "빙하가 마치 피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다. 새하얀 빙하와 푸른 바다 그리고 붉은 핏물이 뒤섞여 공포심이 느껴졌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


이후 테일러는 이 빙하를 테일러 빙하(Taylor glacier)로 명명한 뒤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액체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과학자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106년 동안 테일러 빙하는 대자연의 미스테리로 남게 됐다.


그러던 중 최근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과 콜로라도 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테일러 빙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에 성공했다.


인사이트The sun


연구진에 따르면 붉은 액체는 테일러 빙하 밑에 존재하는 거대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100만년 이상 빙하 밑에 고여 있으면서 물속의 '철분'이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서 붉게 변한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지질학 박사 에린 페티트(Erin Pettit)는 "피 흘리는 폭포의 비밀은 바로 철분이었다. 사람의 피가 붉은 것도 철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포수에서 철분을 포함한 다량의 미생물이 발견됐다"며 "이는 빙하 밑 깊은 공간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