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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수소탄 실험'과 북한 주민의 배고픈 겨울

북한이 6일 오전 전격적으로 수소탄 실험을 진행한 가운데 국제 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조선중앙TV​, gettyimagesbank

 

북한이 6일 오전 돌연 '수소탄 실험'을 진행해 국제 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낮 12시30분 특별 중대 보도를 통해 "수소탄 실험을 실시해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TV는 "실험을 통해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재원이 정확하다는 게 완전히 확증됐고,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 무력에서 보다 높은 단계인 수소탄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핵 보유국에 당당히 올라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병신년' 연초부터 '수소탄 실험'을 진행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북한 핵실험장 근처에서, 규모 4.3의 인공지진이 발생해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긴장감이 조성됐다.

 

실제로 지난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때에도 규모 4.9의 인공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오후 1시30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앞서 청와대는 낮 12시부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문제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따른 남북간 긴장 국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의 제한적인 교류를 통해 2016년에는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됐지만 북한의 '수소탄 실험'으로 이마저도 물건너 갔다.

 

박근혜 정부가 올해에는 진전된 교류를 통해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번 '수소탄 실험'으로 전면적으로 재검토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타까운 점은 북녘 땅 동포인 북한 주민들이 2016년 시작부터 그 어느 해보다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낼 것이라는 사실이다. 

 

북한은 지난해 가뭄 등의 피해로 식량 생산이 줄어 배급 물량도 줄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배고프고 추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수소탄 실험'으로 남북관계의 진전 국면과 국제 사회의 인도적 차원의 도움은 한동안 진척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은 북한 주민일 것이다.

 

이번 '수소탄 실험'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이 김정은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북한의 김정은이 하루 빨리 핵 무기에 대한 야욕을 버리고 화해와 대화의 장에 나서길 촉구한다.

 

ⓒ 연합뉴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