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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손잡고 유권자 등돌린 안철수의 '낡은 정치'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선거 전략 구상에 고심인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통합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안철수, 천정배 의원>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선거 전략 구상에 고심인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양측은 합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의 총선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통합한다"면서 "정치인을 위한 통합이 아닌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각자 독자 신당 창당에 나섰던 양측이 불과 며칠도 되지 않아 정책적 비전과 노선은 뒤로 한 채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여권 압승을 막겠다며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관련 기자회견에서 양당 관계자들이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내세운 안 의원이 개혁적 색채가 강한 천 의원과의 갑작스러운 통합 선언은 그동안 입이 닳도록 안 의원이 강조해온 '새정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을 탈당하기 전 자신이 내놓은 당내 부패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자체 혁신안에 문재인 대표가 묵묵부답하면서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스스로 당을 떠났다.

탈당 이후 안 의원은 독자 신당 창당을 구상하고 본격적인 정치세력화 만들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본인이 말한 부패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노력의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보이질 않는다.

안 의원은 창당준비위 발족을 앞두고 호남 출신 고위직 관료 5명을 입당 1호로 발표했다 3명이 비리 혐의 연루 전력이 논란되자 발표 2시간 50분 만에 입당 취소하는 '실축'을 벌였다.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심상정 대표>

또 그가 누누이 말해왔던 새인물과 새정치는 온데간데없고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들이 신당에 속속히 합류하면서 결국 '기성 정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행보를 걸어가는 셈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안 의원이 4월 총선에서 야권 연대는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던 만큼 이번 통합에 대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이날 더민주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4월 총선에서 선거연대를 논의하기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에 합의로 맞불을 놓았다.

야권의 지금 행보를 보면 개혁과 혁신이 아니라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야권 연대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모습이 기성 정치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지금 야권에 필요한 것은 이해관계에 얽혀 손을 잡는 정치가 아닌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개혁을 통한 진정성 있는 정치가 시급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