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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김소혜 방송분량 '금수저' 논란

걸그룹이 되고 싶은 소녀 연습생들의 꿈과 좌절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프로듀스 101'이 방송 분량 편파 논란에 휩싸였다.

via Mnet '프로듀스 101' 

 

걸그룹이 되고 싶은 소녀 연습생들의 꿈과 좌절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프로듀스 101'이 편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에서는 걸그룹 지망생 101명의 순위 발표와 함께 하위권 멤버들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 직후 가장 논란에 휩싸인 지망생은 전체에서 11등을 차지한 김소혜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간신히 잔류해도 고마워해야 할 정도의 실력인데 11등을 차지한 게 말이 되냐"며 "방송 분량으로 밀어주면 누가 인지도와 인기를 못 얻겠냐"며 항의하고 있다.

via Mnet '프로듀스 101' 

 

김소혜의 방송분량 편파 논란은 지난 13일부터 이어져왔다. 

이날 방송에서 김소혜는 1조에 편성돼 원더걸스의 '아이러니' 무대를 꾸미는 과정이 전파를 타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최하위 그룹인 '레드라인'에 있던 김소혜가 최상위권의 실력을 가진 김세정의 개인 지도를 받으면서 '폭풍성장'을 하는 반전 드라마가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의욕도 실력도 부진했던 김소혜의 성장 스토리에 제작진이 너무 많은 비중을 할애해 다른 지망생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항의했다. 

반대로 김소혜를 응원하는 이들도 생기면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via Mnet '프로듀스 101' 

 

사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전통적으로 '성장 스토리'에 강하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원이 된 '슈퍼스타K'도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환풍기 수리공으로 살고 있었던 허각이 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스토리였다.

당시 슈퍼스타K의 인기 비결은 '공정 경쟁'이었다. 다른 배경이 없어도 누구든 오직 '노래 실력' 만으로 공정한 평가를 받고 가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신뢰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via Mnet '슈퍼스타K2' 

 

반면 이번 '프로듀스101'에서 불거진 논란이 '불공정'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얼핏 보면 김소혜를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청자들은 '꾸준히 노력을 해왔지만 방송 분량에서 밀려 주목받지 못한다'고 느껴지는 지망생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몇년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금수저, 흙수저' 논란과도 맥이 닿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로부터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를 대리하는 것이다.

화제를 얻어가고 있는 '프로듀스 101'이 공정성 논란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온 김소혜가 자신을 둘러싼 편파 논란 앞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해 나갈지, 프로듀스101 방송분량 불공정 논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via Mnet '프로듀스 101'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