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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5'에 지원한 '래퍼' 정준하의 진짜 '무한도전'

방송인 정준하가 '쇼미더머니5'에 출사표를 던져 그의 진짜 '무한도전'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via (좌) 정준하 트위터, (우) Mnet

 

드디어 Mnet 힙합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가 시즌 5로 돌아온다.

 

'쇼미더머니 5'가 12일부터 이틀 동안 예선전을 치른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이 있다.

 

바로 이번 '쇼미더머니 5'에 의도치 않게(?) 출사표를 던진 방송인 '정준하'다.

 

앞서 정준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행운의 편지' 특집 당시 하하가 전달한 '쇼미더머니' 출연을 요구하는 내용의 '행운의 편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정준하는 멤버들이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라고 놀릴 때마다 "힙합에 관심 없다", "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준하도 내심 관심이 있었던 것일까. 어느날 돌연 '쇼미더머니 5' 래퍼 모집 기간에 지원하며 출전 소식을 전했다. 

 

via MBC '무한도전'

 

팬들은 물론이고 세상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정준하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마치 악어 떼가 득실거리는 정글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실력파 래퍼들 사이에서 물리고 뜯기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입도 벙긋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다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오랜 방송 생활을 한 정준하라면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 시즌 4에 출연했던 '피타입' 역시 뛰어난 랩과 가사도 잘 쓰는 '랩의 전설'이었음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언더그라운드 힙합계에서는 왕고참인 '피타입' 마저 고전을 면치 못 했던 사실이야 워낙 유명한 일이기에 정준하도 이번 도전이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준하는 무도 멤버들이 '쇼미더머니 5' 관련해 언급할 때마다 못마땅하고 억울한 표정을 짓곤 했지만 '못하겠다. 하지 않겠다'며 물러서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도 정준하는 멤버들이 "형이 무슨 랩이냐"라는 장난스런 놀림에도 랩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 그런 그이기에 랩을 향한 정준하의 마음만은 진심인 듯 하다.

 

via MBC '무한도전'

 

이유가 뭐가 됐든 정준하의 이번 '쇼미더머니 5'의 출연은 '무한도전'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게 한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새로운 상황들 속에서 불가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자 했던 것이 애초의 '무한도전'의 취지가 아니었던가. '결과'보다는 '과정'을, '승패'보다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처럼 말이다.

 

남들은 하지 않았던 혹은 하고 싶었지만 선뜻 하지 못했던 크고 작은 도전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위기가 찾아와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다시 도전하는 것이 '무한도전'​의 정신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한도전''도전'이란 말이 가진 그 순수함을 잘 꿰뚫어보는 듯하다.

 

예전 무도 가요제에서 유재석이 불렀던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라는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랩 실력이나 힙합 정신들과는 상관없이 이번 정준하의 '쇼미더머니 5'​ 도전이야말로 진정한 '무도 정신'에 꼭 맞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그 자체만으로도 정준하의 도전이 어떠한 모습으로 그려질지 아직 예측할 수는 없지만 팬들에게는 벌써부터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정준하의 순수한 도전에 걱정과 우려 섞인 목소리보다는 지금은 그저 응원과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