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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9단 꺾은 '인공지능' 로봇의 시대, 이제 시작이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9단에 승리함에 따라 당장 인공지능을 도입하려던 무인 자동차, 자동화 공장 등의 영역이 호재를 맞았다.

 

과거 영화속에서나 보던 '인공지능의 시대'가 정말 도래한 것일까.

 

9일 승리를 자신했던 이세돌9단이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알파고는 지금껏 프로 바둑기사들이 실제로 둔 대국기보 3000만건을 기본 데이터로 삼아 자체 대국을 수백만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판후이 2단에게 패한 후 알파고는 지난 5개월 동안 500만번이나 자체 대국을 하며 연습했다. 알파고는 더 강해졌고 쉬지도 않고 연습한 결과 이세돌 9단을 꺾기에 이르렀다.

 

실패를 통해 더 강해지는 것, 직관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 이 모든 것은 인간의 특징이다.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번에 이런 인간의 특징을 모두 보여줬다. 인간처럼 학습하는 '딥러닝'의 성공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알파고의 승리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공장 자동화, 무인 자동차, 의료 진단 영역, 기사 작성 영역 등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당장 해당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컴퓨터공학 수석 과학자들은 지난 달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런 상황을 예측한 바 있다.

 

이날 모셰 바르디 라이스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로봇이 거의 모든 임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간은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인공 지능이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게 될 것이며 이로인해 위협받는 일자리 중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종이라는 '성매매'도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이 힘들어했던 감정노동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에 넘겨주고 인간은 좀 더 창의적이거나 자발적 동기를 갖고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밝은 전망도 있지만 대체로 인공지능이 초래할 미래는 '대량실업'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의 기술이 인류 사회와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란 어마어마한 것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지난 2009년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이 단적인 예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전자기기에 불과했던 휴대폰이 새로운 인터넷과 통신의 연결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6년간 대다수의 산업은 지각변동을 겪었고 아이폰으로 인해 새로 생긴 일자리도, 사라진 일자리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공지능'이다. 

 

현재 전세계 산업가운데 가장 최첨단을 선도하는 페이스북과 구글, IBM 등 미국의 IT 기업들이 현재 인공지능 기술에 모든 힘들 쏟아붓고 있다. 

 

아이폰이 몇년 사이에 초래한 결과가 그러했듯 앞으로 5~6년 안에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미래는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일 것이라고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10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모바일시대를 넘어 AI시대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IT 산업이 다시금 도약하기 찾아야 할 새로운 무언가는 'AI'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또 "모바일 시대의 개막은 그 너머에 있는 인간지향적 'AI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AI시대의 도래는 이미 예견돼 왔던 것이다.

 

앞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변화라면 한국의 산업 주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

 

패러다임 변화의 주체로 서는 것과 객체로 따라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를 긍정적인 미래로 만들고 경제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각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