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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재활용'하는 식당 주인을 고발한 알바생의 하소연

식당에서 손님이 먹다가 남긴 반찬을 재사용하는 일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via 채널A '먹거리 X파일'

 

식당에서 손님이 먹다가 남긴 반찬을 재사용하는 일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식당에 들어서면 '혹시 음식을 재활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설 정도다.

 

언론 보도는 물론이고 SNS 등에는 반찬 재활용을 고발하는 글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서 반찬 재활용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는 어느 한 알바생의 하소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알바생 A씨에 따르면 '음식 재활용은 절대 안 한다'고 적힌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식당 주인은 손님에게 나간 상추와 깻잎은 물론 김치와 장아찌까지 버리지 말라고 교육했다.

 

혹시나 버리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던 A씨는 실수로 고추와 마늘 등 야채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이를 본 식당 주인은 "이 비싼 걸 왜 버린거야!"며 윽박지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손님들한테 미안하고 양심에 찔렸다는 A씨는 "반찬을 재활용하는 불양심적인 일은 하지도, 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현재 일을 그만둔다고 식당 주인에게 말해 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환경적인 가게라는 포스터를 붙여놓고 뻔뻔하게 남은 반찬 버리지 말라고 교육하는 것은 정말 아닌거 같다"고 꼬집어 말했다.

 

via 채널A '먹거리 X파일'

 

기자 역시 식당에서 나오는 반찬을 볼 때면 혹시 재활용된 것은 아닌지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된다. 내심 걱정이 되면서도 확인할 길이 없는 탓에 마지못해 먹을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알바생 A가 겪은 '고발 글'이 올라와도 놀랍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저 '외식하지 말아야겠다'는 체념밖에 들지 않는다.

 

관리 감독을 맡은 행정 기관이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여도 반찬 재활용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이는 식당 주인의 비양심적인 태도와 인식이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푸짐한 반찬을 내주면 다 먹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문화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남기지 않도록 조금씩 그릇에 담아주는 식당을 보면 '이 집은 깔끔하다'고 여기지 않고 내심 '이 집은 인색하다'는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의 태도도 문제다.  

 

식당은 셀프로 덜어 먹든, 먹을 수 있는 정량만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소비자들 역시 외식 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근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반찬에 대한 문화적인 변화가 있어야 식당 반찬 재활용에 대한 논란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