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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선'을 은근히 바라는 김무성 대표의 속내

계속적인 '야권 분열'을 위해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의 안철수가 이준석을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무성 대표(좌),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4·13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각 정당 지도부는 선거 승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한 '지역구'는 1, 2위 후보들의 지지율 차이가 '0.2% 포인트'로 초접전을 벌이는데도 너무나 조용하다.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는 유력 대권 후보와 초선 의원을 꿈꾸는 신인의 대결로 주목받는 서울 노원병 후보들의 지지율을 공개했다.

 

안 대표가 33.9%,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는 33.7%로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0.2% 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쯤되면 '대마'를 잡기 위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총력전을 펼쳐서 안철수 대표를 낙마 시키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안 대표를 제치기 위한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새누리 지도부는 안철수 대표가 당선된 뒤 현역 의원으로 일정 세력을 유지하기 바랄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안 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해야 자신들이 바라는 '야권 분열'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는 셈이다.

 


안철수 대표(좌),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야권 분열이 여기서 멈추면 새누리 입장에서는 분명 마이너스다. 안 대표가 패배해 국민의당이 구심점을 잃는다면 결국 더불어민주당에 '흡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지형적으로 살펴보면 새누리에게는 야당이 계속 힘을 합치지 못한 채 '1여 다(多)야'가 유지돼야 유리한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새누리 지도부는 사실 이준석 후보가 낙선하고 안철수 대표가 당선되기 바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혹자는 "이준석 후보는 자기 소신이 강해 당선된 뒤에도 다루기가(?) 쉽지 않아 내심 키워주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당 지도부의 진심이야 확인할 길이 없지만 젊은 후보인 부산 사상구의 손수조 후보를 대하는 상반된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새누리당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준석 후보가 아닌 부산 사상구의 손수조 후보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무성 대표 등 당지도부는 손수조 후보를 놓고 연일 '부산의 딸'이라고 지칭하며 띄워주기에 여념이 없다. 

 

실제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직접 손 후보를 양 팔로 가마를 태우면서까지 선거 유세를 했다. 이준석 후보를 대하는 것과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좌측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우측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손수조(가운데) 후보의 선거 유세를 적극 돕고 있다. / 연합뉴스 

 

새누리의 이같은 행보는 '대마'를 잡기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사실 이번 총선은 '대권'을 향한 교두보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대선을 향한 치밀한 사전 포석에 있다고 봐야한다. 

 

물론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차기 대권주자로 나름대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으니 오히려 싹을 자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렇지만 정치 신인인 이준석 후보와 박빙의 승부로 승리를 거둔다면 안철수 대표는 정치적으로 오히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성적표일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 페이스북 페이지는 '야권 연대'에 거부 의사를 밝힌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 화이팅!"이라는 응원의 문구를 전하기도 했다.

 

페북 페이지가 새누리의 모든 의견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새누리가 야권 분열을 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 제3정당을 외치는 안 대표의 행보가 오히려 새누리의 3연속 대권 승리에 일조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