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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소름 돋는 '괴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영화 '도가니'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소름 돋는 괴담에 따르면 지방의 한 도시에서 지난해 합기도장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이 결손가정인 초등학생 6학년 여자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모텔에서 성폭행했다는 주장이다.

 

사건으로만 따졌을 때 전국적으로 이슈가 될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이상하게도 해당 지역 사람들만 알고 있고 경찰이 덮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주장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인사이트는 괴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관할 경찰서에 문의했고 "사실이든 거짓이든 피해자를 고려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영화 '도가니'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괴담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여부를 떠나 피해 당사자가 받을 상처를 생각할 때 언론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경찰 측의 입장인 셈이다.

 

성폭행 당한 피해자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삿대질하고 피해자가 숨어 살아야 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 비춰봤을 때 경찰 관계자 말처럼 피해자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줘야 한다는 설명에 공감한다.

 

하지만 사건을 숨기고 감추는 것이 우리사회 전체를 위해서 꼭 필요한 행동인지는 의문이 든다.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해야겠지만 범죄자가 처벌 받지 않고 활보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피해자의 아픈 상처를 감싼다는 이유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과오'를 저지르면 안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성폭행'에 관한 괴담을 처음 접했을 때 우리 사회의 아동에 대한 인권유린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밀양 성폭행 사건'과 '도가니 사건' 등이 오버랩됐다.

 

당시에도 사건을 숨기려는 가해자 측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했던 피해자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영화 '도가니'

 

해당 지역의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아동 성폭행 괴담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단순히 거짓된 괴담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피해 아동이 있다면 우리는 진실을 알리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괴담'에 대한 사소한 정보라도 알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인사이트로 적극 제보해주기 바란다.

 

당신의 제보 한 통이 진실을 다가가는 열쇠이자 피해자가 당한 고통을 감싸줄 첫 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