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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청소일 하는 엄마는 '시험기간'이 가장 괴롭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청소일을 하고 돌아오신 엄마는 대학교 시험기간이 되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기말고사 시험기간이 되면 학점을 따기 위해 대학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밤새워 공부하는 청춘들을 보면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대학 청소일을 하시는 지인의 어머니는 시험기간이 될 때마다 너무 괴롭다고 하소연 하신다고 한다.


자식 또래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괴롭다고 말씀하신 걸까.


학생들이 도서관에 함부로 버리고 간 쓰레기를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해서 참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


지인의 어머니가 일하시는 대학의 도서관을 찾아가봤더니 각종 쓰레기와 종이 조각들이 도서관 책상과 바닥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쓰리기통에는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했다.


또 일부는 마시다 남은 음료와 음식물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쓰레기통에 버려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도서관 책상과 의자에는 주인 의식이 결여된 채 온갖 잡스러운 낙서들로 훼손되어 있어 '지성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대학의 도서관이 과연 맞나하고 의심이 들 정도다.


이처럼 시험기간 때마다 반복되는 상황을 볼 때마다 평생 학교에서 청소를 해오신 어머니는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고 토로한다.


자식같은 학생들이 취업난과 구직난에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학교 주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 의식마저 사라진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다 그렇지는 않았다. 


몇몇 학생들은 더운날 청소하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시원한 음료수를 사와 건네기도 했고 다음 사람을 위해 자신이 앉은 자리를 깨끗히 정리하고 가는 학생들도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누군가는 치우겠지라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여기저기 버리고 가는 일부 몰지각한 학생들을 볼 때면 안쓰럽기만 하다.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앉은 자리를 치우지 않고 가는 행동은 '지성인의 요람'인 대학교 안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리 공부하느라 여유가 없고 바쁘다 해도 잠시 시간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관에 버리고간 쓰레기에 눈물을 흘리시는 청소 아주머니처럼 내 사소한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