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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2' 폭망한 넥슨이 게이머들에게 '돈슨'이라 불리는 이유

서든어택부터 카트라이더까지 다양한 인기 게임을 출시한 넥슨이 게임 유저들에게 '돈슨'이라는 불리는 이유는 무얼까?

인사이트서든어택2, 카트라이더 캡처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서든어택'부터 '카트라이더'까지 다양한 인기 게임을 출시한 넥슨은 초기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고속 성장을 이뤘다.


넥슨은 국내 1위 게임사로 도약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돈만 밝힌다는 뜻에서 '돈슨'으로 불리며 예전의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돈독'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평가는 이제 유저들 사이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낙인이 되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넥슨의 이미지는 이렇게 추락한 것일까?


한마디로 기업의 '지나친' 이윤추구가 낳은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라면 수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넥슨의 경우는 지나칠 정도로 유저들의 '현질(캐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초기에 제작한 게임에서 소소한 이벤트로 단발적 수익의 맛(?)을 알아버린 넥슨은 이후 새로운 이벤트와 패치를 거듭 내놓으며 유저들의 현금을 긁어모았다.


넥슨이 만들어낸 '캐시의 덫'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 눈에 띄는 수익을 창출했다는 3가지 업적(?)을 살펴보자.


인사이트던전앤파이터 캡처


첫 번째는 '던전앤파이터'에서 실시한 키리의 약속과 믿음이라는 이벤트이다.


해당 이벤트는 현금으로 산 아이템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강화시킬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이로 인해 캐시를 많이 충전한 유저들이 열심히 노력해 높은 레벨까지 도달한 유저들을 앞지르며 많은 이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실시한 헤파이스토스라는 이벤트이다.


해당 이벤트도 앞의 사례와 비슷한 종류로, 일정 기간 동안 현금으로 살 수 있는 '특별 강화 주문서'로 무기를 강화할 수 있게 해 그간 열심히 노력한 유저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마지막은 '카트라이더'에서 실시한 기어패치였다.


이전 게임의 상점에서는 자신이 원하던 카트와 캐릭터를 골라서 살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패치가 된 카트라이더는 모든 아이템을 랜덤뽑기로 사야 했다.


때문에 "누가 누가 돈을 더 많이 쓰냐"로 좋은 아이템을 갖는 게 정해져 버려 수많은 유저들이 넥슨에게서 등을 돌렸던 것이다.


넥슨은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금수저'와 '흙수저'를 가르는 꼼수를 통해 막대한 현금을 모으고 이 돈으로 다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유저를 끌어 들였다.


인사이트서든어택 캡처


넥슨의 이런 행동은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의 현금을 앗아간 것 뿐만 아니라 한국 온라인게임 사회를 급격한 과금화로 변질시켰다.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아닌 '현금'이 필요한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오죽했으면 넥슨을 '돈슨'이라고 유저들은 조롱했고 넥슨 사옥이 공개되자 "저 건물의 창문은 내가 달아놓은 것"이라는 웃픈 농담까지 나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넥슨이 이번에 출시한 '서든어택2' 역시 단발적 수익성의 덫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전등록을 한 유저에게 주는 3만 캐시 이벤트부터 상점 속 랜덤 아이템까지 여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됐던 모든 장치를 도입해 수익성의 완전체를 만들어냈다.


넥슨의 만행(?)을 익히 알고 있는 유저들은 게임 시작 전부터 "또 현질을 유도한다"며 비난을 하고 있지만 넥슨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오버워치


게임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수익성뿐 아니라 게임성도 있다. 게임이 재밌고 즐거워야지 유저들이 모이고 돈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넥슨은 이런 '초심'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


최근 오버워치를 출시하며 넥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해외 유명 게임회사 블리자드의 경우는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성이 뛰어난 게임을 선보이며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해준 고마운 유저에게 작은 선물을 보내거나 게임 속에 메시지를 남기는 등 자잘한 이벤트를 펼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수익성을 따라가다 최악의 이미지를 갖게 된 넥슨은 오버워치와 서든어택2의 사례를 기점으로 게임회사에 있어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요소인지 진지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새로 출시한 서든어택2의 경우 게임 점유율이 형편 없이 낮을 뿐 아니라 게임 평가에서도 최하점을 기록하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최근 검찰로부터 자택을 압수수색 당했다. 무려 2조8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을 당하는 등 회사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검찰은 김 대표가 다양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번 검찰 수사로 넥슨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돈슨'이라고 불리는 넥슨이 자신들의 '초심'을 되찾지 않는다면 한국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유저들에게 완전히 잊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