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101명 소녀들의 꿈을 '건전한 야동'으로 폄훼한 한동철 PD

Mnet '프로듀스101'을 연출한 한동철 PD가 '건전한 야동'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사이트CJ E&M, Facebook '프로듀스 101'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나를 뽑아주세요(Pick me pick me up!)"


올해 상반기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101'을 연출한 한동철 PD가 '건전한 야동'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동철 PD는 지난 21일 매거진 하이컷과의 인터뷰에서 "남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프로듀스 101'을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출연진들을 보면 내 여동생 같고 조카 같아도 귀엽않냐"며 "그런 류의 '야동'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 소속 여자 연습생 101명이 걸그룹 데뷔라는 꿈을 위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인사이트Facebook '프로듀스 101'


걸그룹에 데뷔하기 위해 11주간의 대장정 동안 땀과 눈물을 흘리며 성장하는 연습생들의 모습은 방송 당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를 방증하듯 최종 11인에 선정된 멤버들은 '아이오아이(I.O.I)'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탈락한 연습생들도 다른 그룹으로 데뷔하는 등 모두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간 한 편의 드라마였다.


하지만 이를 연출한 한동철 PD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오직 데뷔를 위해 힘겨운 과제와 냉혹한 평가를 견뎌낸 101명 소녀들의 꿈을 한순간에 '건전한 야동'으로 둔갑시켜버리고 만 것이다.


'프로듀스101' 출연자들의 평균 연령은 19.6세, 최연소 출연자는 14세였다. 또 최종 1위를 차지한 '아이오아이' 센터 전소미는 16세로 '미성년자'다. 한동철 PD의 논리라면 '프로듀스 101'은 야동에 미성년자를 출연시킨 셈이 된다.


한동철 PD는 또 101명 소녀들을 '성적 대상'으로 전략시켰고, 소녀들에게 투표한 남성 시청자들을 잠재적인 '관음증 환자'로 만들어 버렸다. 다시 말해 101명 소녀들과 이를 시청한 대중들을 '쓰레기'로 만든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프로듀스 101'


논란이 일자 한동철 PD는 다음날 22일 Mnet 측을 통해 "'눈을 떼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콘텐츠'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가 의도와 무관하게 오해가 생겨 매우 당황스럽고 죄송하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주는 재미와 활력이라는 상징성을 부적절한 단어선택으로 오해를 일으킨 점, 신중하게 발언하지 못한 점 등 모든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동철 PD의 해명처럼 단순히 단어 선택의 실수였는지, 아니면 평소 가지고 있던 프로그램 제작관을 드러낸 것인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방송사에서 수년간 프로그램을 제작해왔으며 국장직까지 맡고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은 결코 아니였다는 점이다.


101명 소녀들의 꿈을 '건전한 야동'으로 둔갑시킨 한동철 PD. 시청자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