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함께한 '무한도전' 위해 끝까지 의리 지킨 정형돈

FNC엔터테인먼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개그맨 정형돈이 11년간 함께 동고동락해온 MBC '무한도전'을 떠난다.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 정형돈은 최근까지만 해도 복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국 '무한도전'과의 오랜 인연을 내려놓기로 했다.

29일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최종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NC는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 활동하기에는 정형돈의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라며 "복귀에 대해 논의 중이었으나 심리적 부담감이 급격히 심해져 결국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다.

MBC, SBS '힐링캠프'

이에 '무한도전'을 지휘하는 김태호 PD는 "정형돈의 행복과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많이 아쉽지만, 정형돈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정형돈의 '무한도전' 복귀를 애타게 기다려왔던 팬들은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 하차를 결정하는 순간까지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정형돈 바로 자신일 것이다.

모두가 애타도록 정형돈의 복귀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는 11년간 함께해온 '무한도전'과 의리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결국 스스로 '하차'라는 카드를 뽑아 들었다.

MBC

언제까지 자리를 비워둘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 것이 '무한도전'에게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현재 '무한도전 7번째 멤버'로 꼽히는 개그맨 양세형의 고정 합류에 힘을 실어주면서 동시에 '무한도전'과의 끈끈한 의리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정형돈은 하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무한도전'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 것이 프로그램에 피해가 될 수 있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언젠가 다시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겠다는 '무한도전'과 정형돈. 11년째 신뢰를 쌓아오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우정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