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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연이어 터지는 '최순실 게이트'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사이트(좌) 시사IN,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순실 게이트'라는 거대한 블랙홀이 대한민국 사회를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24일 JTBC의 '최순실 PC' 단독 보도 이후 포털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는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최순실 관련 의혹들로 뒤덮이고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최순실의 청와대 국정 개입 의혹에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대통령은 사과문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방안'도 담겨있지 않았다.


대통령의 사과문은 "본의가 아니었다", "오해가 있었다면 미안하다"는 식의 전형적인 '정치인의 사과문'에 불과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게다가 대국민 사과 방송이 '녹화방송'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박 대통령 사과에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발언을 하면서 국민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 실장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여기에 최순실도 지난 2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약을 먹고 죽을 수도 있다"며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지금 너무 지쳤다"고 말했다.


국기를 문란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해자가 오히려 상처받은 국민에게 피해자인 양 협박하는 식이다.


인사이트세계일보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장의 옹호와 본인의 '녹화 사과 방송' 이후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했던가.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무려 '14%'까지 곤두박질쳤다. 지지율 30%가 바닥인 줄 알았는데 그 밑에 까마득한 지하가 있었다.


현재 국민은 직접 뽑은 대통령이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의 꼭두각시'였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지금 국민은 대통령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하야'나 의회를 통한 '탄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임기를 1년여 남겨놓은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더 큰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현 상황을 지혜롭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을 받아들이고 여·야·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40년지기 최순실도 현재 받고 있는 의혹이 한 점 남지 않도록 한국에 돌아와 국민 앞에 낱낱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박 대통령이 지금처럼 참모 뒤에 숨어 얼렁뚱땅 현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면 더 큰 국민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청와대와 내각을 대상으로 한 뼈를 깎는 인적 쇄신은 물론이고 박 대통령 본인까지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