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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이휘재 '비매너 진행' 사과에도 공분 사라지지 않는 이유

인사이트SBS '연기대상'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방송인 이휘재가 새해 첫날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SBS '연기대상'에서 도가 지나친 '비매너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이휘재가 올해 데뷔 26년 차를 맞은 방송인이라는 점에서 시상식 MC로서 자질과 인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는 방송인 이휘재와 배우 장근석, 걸스데이 민아 진행으로 '2016 SAF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4년째 SBS '연기대상' MC 자리를 맡은 이휘재의 진행에 많은 시청자들은 기대와 관심을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전혀 달랐다.


인사이트SBS '연기대상'


이날 이휘재는 정장 위에 패딩을 입고 참석한 배우 성동일을 향해 "PD인가 연기자인가 헷갈릴 정도로 의상을 당황스럽게 입고 왔다"며 "옆에 계신 분은 PD 맞죠? 형님은 배우시죠?"라고 물어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성동일은 굳은 표정으로 이휘재를 바라봤고 당시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휘재의 무례한 언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휘재는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를 통해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아이유와 이준기에 대해 수상 소감을 묻던 도중 "두 사람 사이가 수상하다"며 몰아가기 시작했다.


아이유가 장기하와 공개 열애 중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휘재는 "이상하다. 맞냐"고 무례한 질문을 계속 이어나갔다. 옆에서 듣고 있던 걸스데이 민아가 "아휴 그만하세요"라고 말릴 정도였다.


인사이트SBS '연기대상'


MC인 이휘재 입장에서 시상식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벌인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사자인 배우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저 가벼운 농담처럼 웃고 넘어갈 수 없는 '무례한 행동'이었다.


비난 여론이 일자 이휘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방송에서 좀 재미있게 해보자했던 저의 욕심이 너무 많이 과했던 것 같다"며 "성동일 형님께는 이미 사과의 말씀 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 언행으로 불편하셨을 많은 배우분들과 시청자분들께도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중심을 잡아 진행하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와 같은 이휘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휘재의 이러한 '비매너 진행'이 일회성이면 모를까 하루 이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SBS '연기대상'


이휘재는 그동안 남을 깎아내리거나 약점을 잡아 깐족거리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왔다. '깐족 개그'에는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깔려 있어야만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이휘재가 보여준 깐족거림은 오히려 화만 불러 일으키고 말았다. 배우가 주인공인 연기대상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이휘재 뿐만의 일이 아니다. 방송가에서는 여전히 남을 깎아내려 웃음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휘재의 사과에도 대중들의 분노가 사라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깎아내는 웃음에 대한 물림과 피로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휘재는 과연 이번 논란을 딛고 MC로서 성장할 수 있을까.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진정한 웃음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장영훈 기자 ho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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