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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버려진 줄도 모르고 1년간 집 지킨 강아지 '몽실이'

주인에게 버림 받은 줄도 모르고 1년간 집을 지키며 살아간 떠돌이견 몽실이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개들은 자신이 버려진 줄 모르고 그저 길을 잃었다고만 생각해요"


주인에게 버림받은 줄도 모르고 1년간 집을 지키며 살아간 떠돌이견 몽실이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지난 7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떠돌이 강아지 '몽실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믹스견인 몽실이는 다소 성격이 괴팍한 강아지였다. 먹이를 주려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사납게 짖거나 물기 일쑤였다.


관리가 되지 않은 누런 털은 얼기설기 늘어져 있었고, 어디서 큰 사고를 당했는지 한쪽 뒷다리는 몸에 올라붙어 덜렁덜렁 거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권단체 케어는 몽실이를 구조하기 위해 녀석의 아지트라는 한 주택집 대문 앞을 찾았다. 그러던 중 세탁소 아저씨로부터 뜻밖의 사연을 듣게 된다.


떠돌이견인 줄 알았던 몽실이에게 사실 주인이 있었던 것.


한때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자랐을 몽실이는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집 앞에 버려졌다. 주인은 이따금 먹이를 던져줬지만 거의 방치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저 자신의 보금자리가 대문 앞으로 바뀐 줄로만 알았던 몽실이는 그렇게 1년을 꼬박 굳게 닫힌 대문 앞에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다행히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몽실이의 새엄마가 돼주었다. 교통사고와 학대의 기억으로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허락지 않았던 녀석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괄괄한 성격은 사라지고 몽실이는 사랑스러운 '엄마 껌딱지'로 변신했다.


그렇게 14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박 대표와 함께한 몽실이는 어느새 호호 할아버지가 돼 얼마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몽실이의 엄마가 돼준 박 대표는 "내가 보이지 않을 때마다 몽실이는 애절하게 부르짖었다"며 "마치 그 울음소리가 '사랑해, 엄마'처럼 들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