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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첸시앙 이야기 (사진)

뇌종양에 걸린 아들이 요독증에 걸린 엄마에게 신장이식을 하고 사망한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는 다른 두 사람에게도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 CEN

 

뇌종양에 걸린 아들이 요독증에 걸린 엄마에게 신장이식을 하고 사망한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의 7살 소년 첸시앙(Chen Xiaotian)은 지난 2012년부터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 한 번 수술을 받긴 했지만 6개월 후 재발했으며 더는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첸시앙의 엄마 저우루(Zhou Lu, 34) 역시 환자였다. 엄마는 지난 2011년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만성콩팥병(요독증) 판정을 받았다. 

 

모자가 서로 병마와 싸우는 동안 첸시앙의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 눈이 멀었다. 그리고 온몸에 마비가 오기 시작했다.

 

당시 의사들은 직감했다. 첸시앙이 곧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아울러 첸시앙의 콩팥이 엄마와 일치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 CEN

 

의사들은 엄마에게 첸시앙의 신장을 이식받으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엄마는 차마 아들의 신장을 받을 수 없어 거부했다.

 

첸시앙의 친할머니 또한 고심 끝에 며느리에게 첸시앙의 신장을 이식받으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엄마는 이를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던 어느날 첸시앙은 이러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이에 그는 "엄마가 꼭 살았으면 좋겠다"며 "난 엄마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의 간절한 설득에 엄마는 결국 신장을 이식받기로 했다. 이후 엄마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한 첸시앙은 지난 4월 2일 세상을 떠났다.

 

의사들은 신장이식을 받기 전에는 첸시앙의 엄마가 다시 평범한 삶을 찾는 것에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어린 아들의 신장 덕분에 지금은 새 삶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수술 당시 의사들이 모였을 때, 그들은 수술실에서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첸시앙의 신장을 거둘 때 눈물을 적시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한편 이 사연은 지난 4월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어린 첸시앙의 희생과 용기에 중국 현지 언론은 물론 주요 외신까지 매우 감동케 했다.

 

첸시앙은 좌측 신장을 엄마에게 기증함은 물론 다른 환자 두 명에게도 우측 신장과 간을 기증했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알려졌다.

 

비록 7년밖에 살지 못한 삶이지만 우리에게 고귀한 사랑을 가르쳐주고 떠난 첸시앙이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히 쉬길 바란다. 

 


 

ⓒ C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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